과속 스캔들, 2008

감독 : 강현철

청취율 1위 라디오 DJ 남현수. 서른 중반의 나이지만 아직도 그럭저럭 잘 나가는 연예인이다.

호시탐 독신생활을 즐기는 그의 스캔들감을 노리는 봉필중 기자의 레이더망이 궁금하지만 아직은 괜찮다.

게시판 최고 인기 사연의 주인공인 이 시대, 당당한 미혼모 황정남이 아버지를 만나러 간다는 사실에 격려까지 아끼지 않았지만, 그녀가 현수의 집에 아이까지 동행해 나타나 아버지의 딸로 동거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하고 막무가내로 쳐들어온다.

결혼도 안 했는데 할아버지라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한밤중에 홍깨 같은 천둥번개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유전자 검사까지 진행한 현수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동거하게 되고, 황정남의 사정이 끊겨 청취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국장의 호통에 속는 고스톱처럼 합의하고 글도 올리면서 이들은 서로 조금씩 물들어간다.

자신이 맡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주최하는 노래자랑에 출전한 정남의 뛰어난 노랫소리에 현수는 놀란다.

김정남을 위해 손자 기동이를 유치원에 보내기로 전격 합의하고 할아버지가 아닌 삼촌으로 족보에도 없는 족보를 만들어 아이에게 주입시킨다.

손자의 몽류병에도 익숙해지고 손자와 치는 고스톱도 꽤 재미있다.

첫눈에 반한 유치원 선생님을 유혹하기 위한 작전도 함께 짜 불청객 같았던 이들과의 불편한 만남이 이제는 점차 가족 같은 익숙함이 자리잡는다.

김정남 노래자랑 UCC 동영상을 보고 전 애인 윤 씨와 재회하는 김정남 씨. 재회의 기쁨도 잠시 현수와의 동거를 목격한 윤윤은 두 사람 사이를 오해한 채 현수와 헤어지지 않으면 모든 것을 폭로하겠다고 정남을 협박한다.

웨딩 촬영 중 윤윤이 찍어놓은 사진을 목격한 맹수 같은 봉 기자로 인해 애청자들에게 집적되는 추악한 스캔들이 터지고, 정남을 노래자랑에 나서지 못하게 하라는 국장의 명령에 당황한 현수는 내 삶에서 사라라며 분노하고 정남과 기동을 집에서 내쫓고 만다.

그렇게 집을 나간 채 소식이 끊긴 정남을 속앓이하던 현수는 혹시 정남이 방송을 듣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멘트로 정남의 노래자랑에 동참할 것을 권한다.

망설이다 재회하게 되는데 노래자랑 본선에 오른 정남이 분장을 받으러 간 사이 기동이 없어진다.

노래자랑보다 아이를 찾는 게 우선이었던 정남의 모성애를 본 현수는 타인의 이목에 대한 두려움도 잊은 채 아이를 찾는데 참여한다.

하지만 기동이가 자신의 아이인 것도 현수가 장인 것도 모른 채 윤윤은 갑자기 현수의 멱살을 잡는데.

차태현의 장난기와 함께 왕석현 군의 귀엽고 깜찍한 모습과 함께한 어설픈 연기가 신선한 웃음을 자아내게 해 박보영은 영화 속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에는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