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4년 1월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어 2024년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렸다.
물론 세 기관 모두 2024년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가 2023년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둔화 폭에 대해서는 기관별로 차이를 보였다.
IEA는 에너지 효율 개선, 전기차 보급, 중국 이외 지역의 원유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2024년 글로벌 원유 수요가 일평균 120만 배럴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지만 OPEC은 견조한 중국 수요를 바탕으로 일평균 22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도 기관별로 차이를 보였다.
IEA는 OPEC+의 감산 기조에도 불구하고 비OPEC+ 산유국의 견조한 생산으로 2024년 글로벌 원유 공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EIA는 미국 생산 증가세 둔화와 OPEC+의 감산으로 2024년 글로벌 원유 생산이 2023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말 OPEC+ 일부 산유국의 자발적인 추가 감산 발표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고 있지만 WTI는 배럴당 70달러 초반대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이어지지만 실질적인 공급 차질로 확대되지 않았고, 시장 기대와 달리 OPEC+가 공식적인 감산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욱이 앙골라가 OPEC+의 감산 기조에 불만을 나타내며 OPEC+ 탈퇴하자 향후 OPEC+의 결속력이 약화돼 증산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약화됐다.
수요 측면을 살펴보면 미국 연방 준비 제도의 금리 인상은 종료했지만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거듭되고 있어 중국의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기대보다는 강도가 약할 뿐 원유 수요 불안도 수시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유가 상승에 연결되는 보다는 유가로 하향 경직성을 주는 이슈에 머물렀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상반기 원유 가격의 단기 급등 가능성을 남겨둘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제1분기 원유 시장이 초과 수요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계속되면서 홍해 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예멘의 후 티 반군과 미국 간 무력 충돌로 이어지는 등 중동 지역 정정 불안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OPEC+의 자발적인 감산 방안의 이행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측면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실제 공급 차질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중동 정세가 1월 인도분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OPEC+의 감산 합의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OPEC+가 공식적인 추가 감산 방안을 도출하지 않고 감산 기조가 길어지고 있지만, 감산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감산 유인이 약화된 것도 사실이다.
다만 지난해 OPEC+의 감산 대상 산유국들은 감산 발표가 곧바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자발적인 추가 감산안을 준수해왔고, 생산 쿼터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나이지리아에 대해서는 생산 여력 확대 등을 고려해 생산 쿼터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또 EIA가 미국의 산유량이 당분간 횡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OPEC+의 감산 협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미국의 산유량도 유가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유가 흐름에서 주목할 부분은 WTI와 브렌트유 스프레드가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미국 내 원유 생산 증가 안정된 주간 재고 환경 등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WTI에 미치는 영향이 브렌트유 대비 제한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한파 발생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어 향후 미국의 원유 생산 차질 규모나 생산 정상화 기간 등 미국 내 원유 공급 이슈에 의한 WTI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향후 유가의 흐름은 중동의 정세 변화 외에도 주간 미국산량 지표와 OPEC의 1월산 유량에 의해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만약 지표를 통해서 원유 생산 차질과 OPEC의 감산 의사를 재확인하면 공급 부족의 우려가 유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수요 불안이 단기간 내에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게 보이고 OPEC+가 추가 감산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현 상황에서 2022년 같은 유가 급등세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미국의 전략 비축유를 떠안았거나 미국 연방 준비 제도의 금리 인상 종료 등을 감안하면 수요 불안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1월 이후의 공급 문제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예상한다.
한편 미국의 산유량도 유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유가 흐름에서 주목할 부분은 WTI와 브렌트유 스프레드가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미국 내 원유 생산 증가, 안정적인 주간 재고 환경 등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WTI에 미치는 영향이 브렌트유 대비 제한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한파 발생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으며, 향후 미국의 원유 생산 차질 규모나 생산 정상화 기간 등 미국 내 원유 공급 이슈에 따라 WTI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향후 유가 흐름은 중동 정세 변화 외에도 주간 미국산 기름량 지표와 OPEC의 1월산 기름량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지표를 통해 원유 생산 차질과 OPEC의 감산 의지를 재확인한다면 공급 부족 우려가 유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수요 불안이 단기간 내에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이고, OPEC+가 추가 감산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현 상황에서 2022년과 같은 유가 급등세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전략비축유 매입과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등을 고려하면 수요 불안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1월 이후 공급 문제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