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인터뷰

어제 이른 아침은 그저께 내린 눈이 녹아 얼어붙어 길이 미끄러웠다.

광화문 미 대사관까지 걸어가는 길에 돈화문 앞에서 버스를 탔다.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줄이 그리 길지는 않았다.

내 앞에 열 명 정도 서 있었다.

오전 7시 25분부터 개인별로 입장이 이뤄졌다.

핸드폰을 보관함에 맡기고 2층으로 올라가 지문날인하고 인터뷰가 진행되는 곳으로 갔다.

꽤 오랜 기다림 끝에 8시부터 인터뷰 창고가 하나씩 열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내 뒷줄이 엄청 길어졌어.마침내 내 차례, 젊은 여자 앞에 섰다.

왜 가는가? PC로 간다.

얼마나 걸리는지? 거의. 6개월 걸려.허니 어메이징!
할래.다른 곳에 가본 적이 있어? 뉴질랜드 2019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teararoa 길을 걸었다.

그러자 OK!
재정에 관한 질문도 사업자등록증도 필요없이 싱겁게 끝났지만 가장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서 기뻤다.

놀라운 것은 몇 주 전 우연히 무료 사주팔자를 다운받아 재미로 본 적이 있는데 그중 특정한 것, 그러니까. 어제 운세를 본 적이 있는데

맨 아래 문구를 보고 깜짝 놀라 어제 다시 확인했더니 그 내용 그대로였다.

보통 지나간 일은 잘 맞추지만 앞으로의 일은. 그렇지 않다고 들었는데 신기하더라.8시 13분 인터뷰를 마치고 서류봉투를 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미국행 비행기표를 산 것이다.

왕복으로 끊었다.

캐나다 국경이나 밴쿠버에서 딸을 보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la로 돌아와 귀국할 계획이다.

이제는 차분히 준비해서 4월 9일에 떠날 일만 남았다.

진심으로